2013년 1월 3일 목요일

소셜 네비게이션 웨이즈, 애플에 팔리나?


북쪽 방면 2번 도로가 약한 정체 중(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 추가 '13.05.24 ] 페이스북의 인수 추진설이 공개되자 구글 등 다른 업체에서도 10억불 이상의 규모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블룸버그 등을 통해 공개되었다. 점점 점입가경이다.
[ 추가 '13.05.09 ]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웨이즈의 새로운 인수자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번에는 무려 10억불(!) 규모의 딜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경제지인 칼칼리스트(Calcalist) 보도에 따르면 6개월 전부터 협상이 시작되어 이미 계약서에 서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창 애플 인수설이 나오던 시기가 1월이니, 당시에 이미 여러 인수 후보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모바일 플랫폼 업체인 스냅투(Snaptu)와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페이스닷컴(Face.com)을 각각 7천만 불과 6천만 불에 인수한 바 있다.(참고기사: http://www.israelhayom.com/site/newsletter_article.php?id=9177) 여러 경로를 통해 듣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는 거의 확실한 듯 싶다.
 [수정] Apple의 Waze 인수설은 없던 일로 되는 것 같은 보도(http://news.cnet.com/8301-13579_3-57561865-37/apple-and-waze-not-happening-after-all/)가 나왔지만 지난 해 애플맵으로 쓴 잔을 마신 애플이 어떤 식으로든 지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주 없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GPS 네비게이션으로 유명한 Tom Tom을 인수한다는 루머도 있었다. 한편 포브스는 블로그 기사를 통해 "애플이 안산다면 구글이 웨이즈를 사야한다"고 주장했다(http://www.forbes.com/sites/tjmccue/2013/01/03/apple-not-buying-waze-for-iphone5-but-google-should-buy-it/).

개인적으로도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앱인 웨이즈(Waze)의 애플 매각설이 돌고있다. 심지어 애플이 제시한 가격은 5억 불인데, 웨이즈에서는 7억5천 불을 부르며 배짱을 튕기고 있다고 하니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웨이즈의 입지를 알 만하다.

웨이즈는 소셜 네비게이션이다. 지도도 업체에서 만들어서 제공하는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다니는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아무 것도 없던 곳에 사람이 다니면서 길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같은 컨셉이다. 공사로 인해 임시로 설치된 우회도로로 갈 때면 처음에는 지도 상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표시되지만 여러 사용자가 그 임시도로로 다니면서 웨이즈는 자동으로 그 길이 생긴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좀 더 정확하게 사용자가 리포트를 해서 확인도 가능하다.

그 뿐 아니라 길을 가다가 신호가 없는 곳인데 차량 속도가 느려지면 웨이즈는 "길이 막혔는지, 아니면 잠시 정차한 것인지'를 사용자에게 묻는다. 이 때 교통 정체로 인해 속도가 느려졌다고 리포트를 보내면 웨이즈는 그 정보를 반영해 교통량 정보를 분석해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준다. 또한 경찰 단속은 물론이고 갓길에 정차해 있는 차량이나 길에 떨어진 장애물 같은 정보도 모두 사용자가 리포트를 해서 다른 사용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칼 차고 왕관 쓰려면 아직 멀었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점수를 더 많이 쌓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아무런 댓가 없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게임처럼 점수를 쌓으면 캐릭터도 바꿀 수 있고, 이런 캐릭터는 다른 사용자의 지도에 표시된다. 점수가 높은 사용자는 황금색 캐릭터에 왕관을 쓰고 칼도 들고 있다. 또한 그룹을 만들어 그룹 안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만날 장소를 정해서 전송하면 각자 어느 곳에 있던지 한 곳에 모이는 길을 알려주고 몇 시에 모두 모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전세계적으로 3천만 명이 웨이즈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이 미국 사용자(850만명)지만, 이스라엘에서도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 앱을 애용한다. 차를 운전하고 가다보면 앞 차 옆 차 할 것 없이 거치대에 올려진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아이폰이던 갤럭시던 모두 웨이즈가 띄워져 있다. GPS 네비게이션 시장은 이미 사장된 지 오래다.

도로 상의 사고, 정체, 장애물 표시와 더불어 
커피숍(si), 렌터카(Eldan), 은행(Bank Leumi), 주유소(Paz) 등의 업체 아이콘이 보인다.

한국에서 출장 오신 분들을 모시고 다니다보면 다들 이 앱을 신기해하면서 수익 모델을 궁금해했는데, 웨이즈는 위치 기반 앱이니만큼 지역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 주고, 신호나 체증으로 정차할 때면 인근 가게의 할인 쿠폰 등을 전송해주면서 방문을 유도하는 광고를 띄운다.

지난 해 수익은 1백만 불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이런 수익 모델 뿐 아니라 수집된 사용자 정보 분석을 통해 타켓 마케팅 정보 판매 사업 모델 등도 쉽게 구현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A 지역에서 B 지역으로 통근하는 demographic 정보(facebook, twitter과 연동이 되어 있어 성별, 나이 등의 공개된 정보의 사용이 가능하다)를 통해 옥외 광고 타켓 고객 분석 등도 가능할 법하다.

웨이즈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① 처음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②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를 ③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공하면서 ④ 다양한 수익 모델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면 대박을 기대해도 좋겠다.

댓글 7개: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실제 열혈 유저가 아닌 제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콕 찝어서 이야기해주셨네요. 안그래도 어제 이스라엘에서 Waze가 크게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서 영국뉴스에서 보도한 동영상을 봤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Apjn0pLjD0s 그런데 실제 Waze CEO는 전혀 이스라엘의 사용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더군요. ㅎㅎ (워낙 인구가 적어서 그런가요?)
    괜찮으시면 제 블로그에서도 부분적으로 인용하겠습니다. 그리고 "뉴스 팔라펠"이란 블로그제목도 참 좋네요. ^^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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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야말로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고견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인구가 적다보니 대부분의 운전자가 사용한다하더라도 글로벌 대비로는 얼마 안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STIMA7님 덕분에 저도 새해에는 좀 더 열심히 블로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됩니다. ^^
      뉴스 팔라펠은 제 개인적인 블로그 공간으로 새로 시작한 공간이고 자매 사이트(?)로 이스라엘 및 중동 뉴스 번역 소개 블로그인 뉴스 후무스(http://newshummus.com)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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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aze란 앱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보던중 찾아왔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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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이스라엘의 유명한 앱들 몇 개 더 소개하고 싶은데 게으름이 발목을 잡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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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저는 교통을 하는 국가기관의 연구원이기도 해서 아주 흥미롭고 유용하게 봤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0년에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 인식부족과 기술력(사실은 이 부분은 더 뛰어남에도 정부주도로 하다보니..아쉬운 점이 남습니다)그리고 몇몇 정치적(?) 이해관계로 꽃을 피우지 못헀습니다. 실상 정부차원에서 우선 시작한 것은 한참 PND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앞서간 네비서비스 시도에 대한 리스크부담 차원이었는데 (일단 시도해서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민간시장 활성화 기대) 그러질 못했습니다. 아직도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이다 뭐다 하면서 밑바닥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 TrOASIS라는 이름을 가진 기사를 검색하시면) 이용자간 협력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미래 교통의 중심이라고 봅니다. 좋은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남궁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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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도가 있다가 무산되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요즘 창조경제를 얘기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가 아이디어나 창조성에 있어서 절대 부족하지 않는데 기반 토양이 잘 되어있지 않아 싹을 틔우지 못하는데 거름을 주고 땅을 개간할 생각은 안하고 씨를 자꾸 거친 땅에 뿌리려는(씨에게 땅으로 뛰어들라는?) 움직임만 계속되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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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결국 구글이 인수했네요.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600&g_serial=750924
    애플의 혁신이 구글의 개방성과 전문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점차 불투명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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